시작부터 충동이었다. 다른 사람한테 휘둘려서 이사를 결정하고 주인과 사이가 안좋아져 계속 이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거기서부터 실수였다.
그 사람 말을 들었으면 안됐는데 멍청했다. 그리고 이사를 시작하지 말아야할 이유는 작년에 산 새 냉장고, 중고 냉장고가 있었고(내 소유다)
인터넷+TV를 작년에 설치했기 때문에 새로 이사를 하면 원룸에 설치되있는 것 때문에 해약을 해야한다. 그러면 자연히 위약금이 발생한다.
해지 상담을 해보니 약 38만원이나 내야 한단다. 미쳐버리겠다. 이걸 생각도 안해보고 이사를 서둘렀다. 엄마에게 죄송하다. 사고뭉치에 바보다.
더 심한 욕을 들어도 어쩔 수 없다. 아 계약을 하고 나니 속이 쓰리다. 토할거 같기도 하다. 생각할수록 스트레스다.
집도 잘 구한 것도 아니다. 역에서 꽤 먼 거리이고, 평수도 그리 넓지 않다. 나 자신에게 질책을 자주 하긴하지만 심하게 하게 된다. 계약을 미룰
수 있었는데 미루지 않아서 문제였다. 아직 2개의 방이 남아있다면 한 개가 나간 시점 때까지 다른 방을 알아봤으면 됐다. 그런데 전날에 한 실수
를 다시 했다. 계약을 미룰 수 있으면 최대한 미뤄라. 계약을 하고 집에 도착하니 다른 부동산에서 실평으로 10평짜리 방이 나왔다는 연락이 왔다.
에휴.... 계약은 최대한으로 미뤄라. 계약에 관련된 것 또 하나. 남의 말에 휘둘려 만기가 되지도 않은 집을 빼기로 한 점....아 최악이다. 완전 사회
미숙아다. 진짜 어머니한테 죄송하다. 겉으로 똑똑한 척 다 해놓고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싶다.
이제 절대 똑똑한 척, 조금이라도 아는 척 하지 말자.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지도 말자. 실제로도 그러니까 말이다.
방을 볼 때에도 실수연발, 적극적이지 못했다. 딱딱 끊어야 했는데 못했다. 집 앞에 어린이집에 복지관 초등학교가 있으면 시끄러울 것이 뻔한데
계약까지 했다. 운좋게 그 계약은 계약금을 돌려받았다. 주인에게 보내지기 전이어서 그랬다. 그런데도 계약에서 현명함을 잃었다. 조금 집 구하는
게 피곤했는데 그 점 때문에 대충한 느낌이 있다. 많은 집을 보러 다니는 노력은 컸지만 세심하게 집을 보는 점이 부족했다. 내가 가진 책상, 가구 등
으로 가는 집마다 줄자로 직접 제며 사이즈를 확인해 봐야했다.
이사 용달비만 해도 12만원
부동산수수료 50만원
인터넷+TV 해지 위약금 38만원
있는 짐 버리느라 드는 돈 7만원
이것만 해도 107만원 이상이다... 아 진짜 내가 싫어진다.
부동산 사람들도 절대 믿지 마라. 이 사람들은 일단 계약금을 받아내는데 혈안이 되있어서 집을 구하는 사람을 아주 달달달 꼬아낸다. 더럽다. 오늘도
그래서 계약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왜 했을까. 참 이상하다. 기울어진 마음을 선회하기 정말 힘들구나... 계약을 어느 정도 하려고 마음먹고
부동산집에 들어가면 좀 더 신중하고 기다려도 되는 것을 그러지 못한다. 부동산업자들이 그럴 생각을 할 시간을 안준다. 계속 말을 걸고 꼬아댄다.
오늘 한 계약만 하더라도 원래 입주하면 안되는 날짜인데 부동산에서는 언제 준공완료인지는 확실히 말해주지 않고, 건물주인과 나를 꼬드겼다.
X같은 년 욕이 나온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내가 멍청하다 싶다. 아 왜 그러냐 진짜.
정말 후회되는 이사다. 이번에 이렇게 서두르면 안됐다. 이미 해버린 계약이니까 확실히 기억해두자. 이런 바보같은 짓.
그리고 이런 생각은 하지 말자. '이거보다 좋은 방은 더 이상 안나올거야' 이런 말 다 거짓말이다. 기다리면 다 나온다...
나는 위에서 말했듯이 계약하고 집에오니 엄청나게 큰 방이 나왔지 않은가...
이상하게 계약금을 내고 나면 걱정이 커지면서 계약 전에 정확하게 확인해야할 사항들이 생각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었다.
이런 거 버려라... 제발 응???????!!
+++
지하철역이 가까우면 좋지만 지하철이 지나가는 선로가 가까운지도 확인해라.. 시끄러울 수 있거든;;
중문이 있는 집으로 해라 그게 따뜻하다.
요약!
이사하기 위해 나가지 않아도 되는 비용이 나가는지 확인하자
집을 많이 둘러보는 것보다 적게 보더라도 한 집 한집 세심하게 봐라(이사할 짐들의 사이즈로 방문한 방에서 정확하게 재어보자)
부동산업자의 말에서 벗어나라. 부동산집에서 나와서 차라리 밖을 걸으며 혼자 또는 지인과 얘기하여 판단하라. 그러지 않으면 업자들의
말에 정신이 없어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겨를이 없다.
하아... 나같이 바보 같은 사람도 있을까.